루터의 두 얼굴
- The Two Faces of Luther -

우리가 몰랐던 마르틴 루터와 반유대주의
이제는 알아야 할 때가 왔다!!!

영화 감독에게 묻는 20가지 질문

1. 김종철 감독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소재로 한 ‘회복’ ‘용서’ ‘제3성전’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마르틴 루터라는 인물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방향을 바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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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맥락에선 같은 흐름이다. 이스라엘에서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내용의 ‘회복’과 팔레스타인 아랍사람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용서’ 그리고 예루살렘의 일부 정통 유대인들이 진행하고 있는 ‘제3성전’ 모두 이스라엘을 통해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시간표이다.
즉 주님이 언제 오실지를 예루살렘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주된 맥락이 이 세 영화의 흐름이다. 그리고 주님의 재림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문제가 반유대주의이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거부하는 것이 곧 주님의 다시 오심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며 루터라는 인물을 통해 반유대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2. 루터의 두 얼굴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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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1517년 비텐베르크 성당의 문에 95개 반박문을 붙이며 타락한 가톨릭에 개혁의 불을 당긴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루터에겐 그의 말년에 저술한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말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 극단적인 반유대주의의 모습을 보였으며 그 책은 훗날 6백만 명을 대학살 하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던 아돌프 히틀러의 사상적 기초와 근거가 되었다.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루터에겐 이런 양극단의 모습이 있었다. 이 영화에선 루터의 한 면이 아니라 또 다른 면도 보고자 한다.

3. 우리가 꼭 루터의 두 얼굴을 알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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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백 주년 되는 해이고 곳곳에서 루터의 종교개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한 사람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선 전체 일생을 통해 여러 면을 보아야 한다.
어느 한 면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특히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양한 역사적 기록과 연구를 통해 루터의 다양한 면을 들여다 볼 수가 있게 되었다.
특히 루터의 반유대주의를 통해 혼자만의 생각과 행동을 넘어 대중 앞에서 설교를 하고 책을 쓰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잘못된 생각을 가질 때 그 영향과 파장이 얼마나 크며, 그로 인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루터의 두 얼굴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이다.

4. 루터는 왜 반유대주의자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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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는 루터만의 사상이나 생각은 아니었다. 그때 당시 전 유럽에선 반유대주의가 만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터는 종교개혁 초기 유대인들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유대인들이 루터의 종교개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루터는 지독한 반유대주의자로 변하고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말에 대하여’ 등 반유대주의적 책과 글을 쓰고 설교를 했다.

5. 루터의 반유대주의와 히틀러가 관련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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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는 오스트리아 사람으로서 1933년 독일 나치당의 당수가 되면서 독일 경제를 일으켜 국민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 당시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독일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경제력이 있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의 재산을 빼앗고 그들을 내쫓기 위한 사상적 근거를 찾고자 했는데 그것이 바로 5백 년 전에 루터에 의해서 쓰인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말에 대하여’라는 책이었다. 히틀러는 이 책뿐만 아니라 루터의 다른 반유대주의적 글도 찾아내 재출판하여 독일 국민들과 나치가 읽도록 하여 6백만 명의 유대인을 대학살 하는데 죄책감보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갖게 했다.

6.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루터의 글을 이용했다는 증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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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나치 전범자들이 재판정에 불려 나왔는데 그중의 한 사람이 ‘율리우스 슈트라이허’이다. 이 사람은 재판정에서 ‘내게 죄를 묻기 이전에 루터를 먼저 재판정에 불러내라, 우리는 루터가 시켜서 한 것뿐이다’라고 증언했다. 우리는 율리우스 슈트라이허의 이런 생생한 육성과 필름을 찾아냈다.

7. 루터에게 반유대주의가 있었다는 것과 루터와 히틀러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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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루터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이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루터가 어떠한 말을 했으며 히틀러가 어떻게 루터의 말을 악용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아는 분들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루터는 우리가 위대한 기독교 지도자라고 알아왔던 인물이기에 이러한 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담은 내용도 루터에 대한 전부가 아니다.

8. 그동안 루터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그만큼 취재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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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았다. 독일에서 만난 루터의 전문가들은 이미 루터의 반유대주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고 연구하고 있다. 단지 그동안 우리가 몰랐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뿐이다. 본격적으로 취재를 하면서 먼지 속에 쌓여있던 진실들이 그대로 드러날 뿐이다. 기름과 진실은 반드시 물 위로 떠 오르게 되어있다.

9. 이 영화가 반유대주의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입장만 대변하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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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이 영화에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룬다.
독일의 훔볼트대학, 튀빙겐대학과 같은 유서 깊은 대학교에서 평생 루터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온 전문가들과 미국의 루터신학교 교수,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교수, 영국의 유대 역사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10. 이스라엘 선교방송 브래드 TV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를 만들 시간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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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선 이스라엘을 포함해 전 세계 많은 나라를 다녀야만 한다. 그때 영화에 필요한 것들을 틈틈이 촬영해 두었고 그 후 오랜 시간에 걸쳐 편집과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 영화촬영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3년은 걸린 것 같다.
이전에는 주로 혼자 작업을 하거나 외부인력과 함께 진행되었지만, 지금은 브래드 TV의 스태프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비교적 외롭지 않게 작업했다.

11. 제3성전 영화 개봉 때에도 기독교계에서 논란이 많이 일었다. 이번에도 역시 영화 개봉 이후 논란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데 굳이 논란이 일어날 소재만 찾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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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논란이 일어날 것이 두려우면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내 생각이 중요한 만큼 남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서로의 생각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난은 하지 않아야 한다.
더군다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야 하고 문제 의식을 갖고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 고정된 사고방식과 천편일률적인 사상을 갖고 있다. 조금만 다른 이야기를 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안다. 루터에 대한 영화의 경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다를 수 있으니까.

12. 반유대주의와 우리가 어떤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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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포용을 실천하는 종교이다, 그런데 루터는 유대인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포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루터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종교개혁이라는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 의심할 만큼 유대인에게 저속한 독설을 퍼부었다. 그것이 결국 반유대주의가 되었고 훗날 6백만 명이 대학살 되는 끔찍한 사건의 동기가 되었다. 유대인을 포용하지 않는 반유대주의는 그만큼 인류를 피로 물들게 했고 지금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스라엘 편에 서지 않고 무관심한 것도 역시 반유대주의를 돕는 일이다.

13. 우리가 이스라엘 편에 꼭 서야 하는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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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의 며느리 룻과 오르바는 마지막에 선택을 해야만 했다.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 땅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모압땅에 남아있을 것인가? 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게 되고 룻은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시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로 갈 것을 선택한다.
결국 마지막 때는 우리에게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반유대주의자가 될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을 요구하게 된다. 룻은 이스라엘 편에 섰을 때 예수님의 가문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오르바는 전설에 따르면 골리앗을 낳게 된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축복하리라고 하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우리가 이스라엘에 대해서 올바른 정보를 갖고 이스라엘을 이해하고 이스라엘 편에 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축복해 주실 것이다. 반유대주의는 절대적으로 사탄의 전략이고 반유대주의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비극을 낳았다. 우리는 반드시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한다.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이다.

14. 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 5백 주년 되는 해이다. 왜 하필 지금 루터의 두 얼굴을 공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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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 시기에 맞춰 공개를 목표로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이 영화 제작의 시작은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되었고 촬영을 위한 재정 마련과 인터뷰 섭외들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에 진행되었으며 언제쯤 완성이 될지도 모르는 상태로 지금까지 진행되었다. 지금 이때 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리라 믿는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지금, 이런 내용의 이슈를 소개하는 것도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15. 감독은 루터를 어떻게 평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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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에 대한 감독의 평가는 의미가 없다. 감독으로서 항상 어떤 문제에 대해 미리 판단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이들로부터 들은 말로 대신하자면 마르틴 루터는 분명히 하나님의 쓰임을 받은 귀한 인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한번 하나님으로부터 쓰임을 받았다고 해서 평생 그의 신앙이 안전하게 보장받지는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회개하고 주님을 바라봐야 하는데 루터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았거나 받는 사람은 꼭 사탄이 쓰러뜨리려고 한다. 루터도 그렇게 사탄에게 반유대주의를 앞세워 이용당했고 흉포한 글로 반유대주의를 부르짖었으며 이를 통해 히틀러가 유대인 청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발판이 된다. 이것이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된다.

16. 매번 영화 배급 방식이 독특하다. 영화를 극장이 아닌 교회에서 상영하는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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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극장과 배급시스템 안에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에게는 치명적인 불평등 계약조건이 있다. 아무리 관객 수가 많아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어렵고, 2차 저작권이나 온라인 상영 저작권까지 포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좋은 기독교 영상 콘텐츠만 있다면 교회에서 상영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특히 요즘의 대형교회 영상 시스템은 여느 극장 못지 않게 영상과 오디오 시스템이 훌륭하다. 또한, 교회의 입장에서도 교인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제작자에겐 안정적인 관객확보도 할 수 있으니 교회나 제작자 모두에게 이득이 있다고 보며 앞으로도 이런 시스템이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17. 지금까지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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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루터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비교적 루터의 긍정적인 면도 소개하는 동시에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유대주의로 변질해 나가는 루터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잘 표현되었다고 한다.

18.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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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용서’ ‘제3성전’은 모두 현재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것이었지만 ‘루터의 두 얼굴’은 지금부터 5백 년 전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는 것이라 생생한 현장감 있는 영상을 담을 수가 없었다. 결국, 독일에서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예산으로 재연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아쉽고 어려웠던 부분이다. 그래도 독일에서 촬영한 재연 부분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19. 이번 영화의 스페셜 에디션도 제작했다고 하던데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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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성전 때부터 해오던 작업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때 저명하고 권위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인물을 만나서 인터뷰할 때는 꽤 오랜 시간을 거쳐 다양하고 깊이있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지만, 실제 영화에선 아주 극히 일부분만 편집되어 공개된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부분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터뷰 원본을 모두 번역하여 자막으로 제공하는 6개의 스페셜 에디션 DVD를 제작한다. 루터의 반유대주의에 대해서 좀 더 깊고 자세하게 알고 싶은 관객들의 연구를 돕고 또한 소장 가치가 있는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20. 영화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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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루터의 두 얼굴의 다국어 자막 작업을 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하여 해외에서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제나 기독교 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이 영화의 해외 배급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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